밍지의 등반후기

원효.염초 릿지 == 4월12일(일)

밍 지 2009. 4. 15. 17:15

벽 등반을 할수없어 친구들하고 잡은 릿지..

솔직히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구..

 

빙벽하기전에 겨울동안 워킹산행 함께 했던 친구들.

거의 2년만에 함께 한 산행이었다.

 

불광동 서부터미널에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고.

내가 오는줄 몰랐던 친구들의 반응..

ㅎㅎㅎㅎ

총 13명에 첨보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일욜날 불광역에 가면 거의 항상 마주쳤던 울 작은오빠..

이번엔 서부터미널에서 딱 부딪치니..

오빠네 팀도 염초간다구.

 

우린 원효부터 시작하지만..

 

친구들의 차에 분산해서 타곤 북한산성으로.

덩치작은 난 조수석에 가이무릎에 앉아서.

ㅋㅋㅋ

 

산성입구 등산로는 전에 숨은벽 능선 갈때 몇번 왔던곳인데

원효봉쪽으론 첨으로 들어서본다.

다리 건너기전에 계곡 건너편으로 넘어서서 등반시작..

 

워킹산행에선 항상 퍽탄 노릇하기에

혹시나 또 헥헥거릴까봐 걱정도 되고

바위 탈땐 내손 내가 믿을수 없으니 혹시나 민폐 끼치는건 아닌가 하는 기우에.

그나마 배낭속에 암벽장비를 다빼고 하네스랑 헬멧에 먹을꺼만 들고온덕분에

힘들지 않게 오를수가 있었으니 넘 다행이야...

 

2년만에 함께 하는 친구들도 넘 좋구.

코스도 괜찮구.

손에 힘들일만한 곳도 없는거 같아서

내손에 무리가 갈일도 없구...

 

원효봉 끝나고 염초봉 입구에 들어서니

장비 없인 절대로 들어갈수 없다는 국립공원직원..

잦은사고로 철저하게 단속하고.

산불예방차원으로 샛길도 들어갈수도 없다는~~~

걸리면 무조건 벌금.

 

원래는 초보들은 우회길로 워킹으로 보냈다가 백운대에서 합류하기로 했지만

샛길이 없다는 말에 13명 몽땅 다 릿지로 들어서야 하기에

헬맷만 없는 친구가 4명이 있기에 공단직원한테 사정하고.

 

가는길에 몇번의 검문...

 

원효.염초릿지가 굉장하단 말을 듣고 은근히 걱정도 했었는데.

어려운길은 거의 없었던거 같다.

그동안 선배님 따라다니면서 넘 빡센 암벽만 타서 내 간땡이가 부어서 그런건지.

ㅎㅎㅎㅎ

 

염초 마지막 말바위 앞에서 다른 선등반자들 있어서 약간의 기다림...

그분들은 말바위로 안가고 막바로 하강.

 

그팀의 한분이 나보고 모델같다는 말씀에 ...

접대성 방송멘트인거 알면서도 기분은 부웅~~~

ㅋㅋㅋㅋ

잘나써 증말..

이것도 병이야 병....

 

말바위크렉틈에 캠 박아 퀵도로 한개 걸어놨기에

손목에 약간 힘주면서 올랐지만

큰무리는 안간거 같다.

 

마지막주에 울팀들 따라 대둔산 릿지 가도 크게 퍽탄 노릇은 안할거 같단생각...

솔직히 대둔산 등반 앞두고 내 손 상태 점검하려고 일부러 더 온거였지만...

아직까진 오른손이 푸샵은 잘 안되지만...

 

염초의 끝인 백운대 정상...

친구들과 단체사진 몇방 박고

뒷풀이 참석하겠다고 했었으니,

선배님께 폰 날리니 인수대슬랩 밑에 계시다고.

 

장순이 한테만 살짝 얘기하곤 혼자서 백운대에서 도선사방향으로 들입다 뛰기 시작..

나때메 여러명이 기다리게 될까봐..

월마나 뛰어 내려왔는지 대슬랩 조금 지나서 울식구들과 도킹.

ㅎㅎㅎ

 

인사도 못하고 후다닥 하산해버려서 함께 했던 친구들에겐 무쟈게 미안했지만...

 

담번에 친구들하고 함께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땐 절대로 혼자서 안 샐께..

미안.

뒷풀이 장소인 쌍문동에 자리잡고 있는데,

뒤늦게 걸려온 오빠전화.

 

오빠넨 샛길로 못간다구 해서 초보들때메 걍 숨은벽만 타고 하산해서 산성에서 뒷풀이 중이라고.

내가 걱정되서 전화 온 오빠한테

별로 어려운데 없던데 하고 말했더니,

허허 웃는 울오빠.

 

암벽하기전엔 족두리봉 코스 릿지할때마다 오빠네팀 졸졸 따라 댕기면서 설설 기었었는데.

원효.염초를 어렵지 않다고 말하니 울오빠 웃을만도 하쥐..

 

가끔은 친구들과 맘편하게

부담없이 즐기면서 하는 가벼운 릿지도 괜찮을 듯~~~

 

너무도 간만에 마니 걸어서인지 이틀정도는 허벅지까지 디게 아팠구만.

산행하고 나서 온몸이 뻐근하고 쑤셨던거 암벽시작하곤 첨이었던거 같다...

 

그래도 넘 좋았어.

친구들도 좋았구

산행도 좋았구

코스도 넘넘 좋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