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지의 등반후기

예슬길 첫등반 하는 가슴 두근거리는날 ===3월28일 (토)

밍 지 2009. 3. 30. 14:21

손목 수술한지 어느덧 한달...

한달동안은 완존히 공황상태였습니다..

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손을 원망스럽게 보며,

금욜만 되면 내맘 어째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그러다 보니 이사람 저사람 붙잡고 쌈이나 걸고...



지금은 마니 안정이 됐네요..

선배님이랑 울식구들의 걱정어린 격려와 위로에 빠른 원상복귀를 위하여

근력운동 욜씨미 하고 있네요....



등반은 못하지만 울식구들 등반에 일주일에 하루라도 참석하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고 있으니,,,

쌀 씻어 갖고 오라고 새벽같이 걸려온 선배님 전화..



쌀주머니 톡톡 털어 씻어서 챙기고,(울집 쌀 떨어져서 어젠 박달게로 배 채우고,

오늘부턴 고기로 배 채워야 하나?? ㅎㅎㅎㅎ)



옆집 아저씨 만나서 내원암으로 바로 고고씽~~~



(옆집아저씨 지 승질 받아주느라 고생 많았시유...

지 때메 주름살이랑 흰머리 늘어난건 아닌쥐???

지가 담에 삼겹살 배가 오겹살 되도록 사드릴께유...히~~~)



새로 개척한 예슬길 첫 등반하는 가슴 두근거리는날...



배낭속에 장비라곤 하네스만 챙겨갖고 오니,

신경파열된 어깨도 안아프고.



내원암 꼭대기에 오르니,

지난주엔 없던 눈이 곳곳에 쌓여서 미끄럽고.

살살 조심조심 선녀언니 뒤따라 걷고.

내려가는곳은 옆집아저씨 붙잡고...



우리 아지트로 바로 하강....



짐 풀자마자 다들 등반 준비...

예슬길은 금복형 선등에 범석오빠 빌레이..

우측길은 용규 선등에 선녀언니 빌레이...

가운데길 선배님 선등에 소연이 빌레이...



등반 못하는 밍지는 바로 카메라 들고 찍사 준비..

아~~~

난 원래 찍는거보다 찍히는걸 더 좋아하는데...흑흑흑~~~



카메라 두개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이 기회에 카메라 좋은거 장만해서 찍사로 나서봐???????????



전같으면 등반차례 기다리면서 두근반 세근반(합이 여섯근) 콩닥콩닥 울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떨지말자.

추락해도 겁먹지 말자..

하면서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을텐데..

등반 못하는 지금은 무조건 부러움에

"재밌겠다....나도 올라봤으면... 난 언제나 다 나아서 올라가볼까??"



봄.여름.가을 일년에 세번정도 올라와서 등반하자는 선배님 말씀에

여름엔 나도 오를수 있겠지????



그래

고무공이 터지도록 손가락 근력운동하고

삼실 냉장고문이 떨어져 나가도록 어깨 근력운동을 하다보면

전보다 더 튼튼해진 울트라파워 강력팔이 되겠쥐????

에고

이러다 나 넘 쎄지면 어떡해????



담날도 같은 장소 등반이기에

울팀 남자분들 장비 든 배낭 몽땅 다 비밀창고속에 묻어두고

하네스만 달랑 하고 하강하니..



앗싸~~

얼렁 내 배낭 옆집아저씨한테 앵겨주고

날라리 밍지 맨몸으로 룰루랄라 하산...

ㅋㅋㅋㅋ



뒷풀이 장소로 새로 개척한 소담식당으로~~~~

맘씨 좋게 생긴 쥔아줌마...

음식 솜씨 좋구

써비스도 좋구...

자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이쁘게 하시니...



울식구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사실은 등반도 못하고

빌레이도 못보고

무건 배낭 질수가 없어 먹을거도 제대로 못챙겨

자격지심에 한동안 참석 안하려고 했었어요.

그 덕분에 한달간 내머리속 공황상태가 더 심했지만...



근데 이젠 그냥 카메라 들고 참석하렵니다.

등반하는 주변 탐험도 하고.

길치 길도 익히고,

퍽탄 다리 근력도 좀 키우고..



내 손목힘 얼마나 생겼나 가끔 바위에 손가락도 눌러보고..

내 몸 빨리 완쾌 되도록 바위기도 쐬고....



울식구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이번에 아프고 보니 제가 울식구들을 월마나 사랑하는지 더 마니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