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수술하곤 한달동안 마치 공황에 빠졌던 것처럼 내 머리속은 흐트러져 있었다.
왼쪽어깨는 신경이 몇군데 찢어졌다구 근력운동을 하라하고.
오른손 손목은 신경이 눌려서 수술..
완쾌 되려면 6개월정도 걸린다구..
작년에 날이 추워지면서 인공등반에
겨울동안은 빙벽하느라고
바위에서 손 띤지가 벌써 6개월째...
시즌 돌아와 다들 바위 타느라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홀로 울팀 등반하는데 찍사로만 참가하고 있으니...
그나마 약간씩 손가락에 힘을 들어가는게 느껴지는거 같아
전날 인수봉 갈땐 하네스, 암벽화 다 챙겨서~~
거룡길 밑에 자리 잡고
울식구들 등반하는데 찍사로만 움직이다가
맘 먹고 써미트 슬랩에 한번 오르고.
다들 무리하면 클난다고 만류하는 바람에 딱 한번 붙고는 다시 찍사로....
한번 힘을 주고 났더니,
수술한자리에 약간씩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바위에 붙었다는 감격에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었는데..
4명이 다니던 울팀이
어느덧 용호오빠랑 은정이까지 합류해서 10명이 되었으니...
울식구들 빌라길.써미트슬랩.써미트크랙.나그네길.거룡길.
아 작년엔 나도 나그네길만 빼고 다 올랐던 곳인데...
한번 바위를 잡고 보니 왜이리도 맘이 싸아한건지...
홀로 사진찍는다고 빌라길 위쪽으로 올라가서 카메라 들이대고 앉아있으니,
왜 이리도 서러운건지..
내가 어쩌다가 요모양이 된건지 하는 신세타령까지...
그래도 6개월만에 슬랩에 한번 붙어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한주한주씩 등반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괜찮겠지.
그러다보면 내 손에 근력도 붙고 나지겠지..
섵부른 성급함은 도리어 화를 초래할수 있으니...
서둘러 등반 마치 범석오빠 배낭 싸면서 통곡의벽에 파킹 시킨 차 끌고오겠다구...
다들 나보고 같이 가라하길래...
서둘러 배낭에 쑤셔넣다보니
갖고온 짐은 다 들어가지도 않구
잠바는 겉에다 걸쳐 덜렁거리고.
가는 길에 범석오빠 배낭 내려보라고..
속에거 다 빼선 오빠가 다시 챙겨주니.
ㅎㅎㅎㅎ
전에도 하산길에 오빠가 내 배낭 다시 쌌던거 같은데...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해선 오빠혼자 차 가질러 가고..
주차장에 자리 잡고 있어도 울식구들은 올생각을 안하고.
갈증에 아이스크림 한개씩 먹고 나니 한결 살거 같다는....
뒤늦게 내려온 울식구들 9인승인 내차에 11명 다 태우고..
북한산입구에서 산낙지 몇마리 사서
우리의 뒷풀이장소인 쌍문역으로...
10명으로 늘어난 울식구들 다 함께 잘 지내보자는 선배님 말씀...
언제까지나 안전등반
즐건등반을 하길 바라며
하루의 막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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