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콜릿>의 원작자 조안 해리스의 장편소설.
성장기의 끔찍한 비밀을 감춘 채 어른이 되어버린,
독일 점령기에 유년기를 보낸 한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한 성격의 소유자인 프랑부아즈 다르티장은 어린 시절 내내 그녀의 어머니와 부딪히게 된다.
차갑고 괴팍한 성격에 지병까지 앓고 있는 홀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증오함에도 불구하고 외모와 성격까지 어머니를 쏙 빼닮은 프랑부아즈.
식물과 요리,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언니에게만 애정이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녀의 유년기를 더욱 더 열등감에 빠지게 만든다.
아름답지 못했던 과거 때문에 현재의 삶까지 속박하며 살아오던 그녀는 어머니가 남긴 초라한 유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의 기억과 판단을 과신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중적인 사물의 진실에 서서히 접근해가게 된다.
작가는 요리, 두통, 전쟁, 유년의 세계 등 지극히 일상적인 모티프에서 의미를 이끌어내며 지속적인 긴장과 재미를 담아낸다.
자신의 요리책에 비밀스런 애증과 관능을 숨기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오감을 환기시키는 프랑스 시골 마을과 새콤 달콤한 프랑스 음식, 끔찍한 살인 장면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