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지의 등반후기
오랫만에 자는 신랑 깨워선 쌍문역까지 태워달라고... 쌍문역 도착해선 지난주에 저 머~~~~언 지방인 인수봉에서 선인봉까지 원정산행왔다 선배님과 만난 인연으로 합류한 신입 금복오빠랑 분순언니랑 넷이 택시타고 도선사 주차장으로.. 용규는 북한산성에서 바로 백운대 남벽으로 직행.. 울식구 3명은 개인사정으로 빠지고, 써미트 산악회랑 합동등반 하기로 했단 선배님 말씀에... 윽~~~ 원래가 폭탄인 밍지,, 몸 상태까지 안좋아 더 땀 삘삘 흘려대고, 헥헥~~~ 전날 토욜날 산행할때 보단 쪼매 낫긴 했지만..(몸살기까지 있어서) 위문은 왜 이리도 먼건지... 가도 가도 나오질 않구.. 드뎌 남벽에 도착... 서둘러 장비 착용하고, 선배님, 금복오빠 = 써미트 c길(선배님은 이길로 올라가서 볼트작업 하실데가 있다고) 용규.분순언니.밍지 = 써미트 d길 첫피치부터 크렉 뜯기가 왜 그리도 힘든건지... 지난번엔 넘 재밌게 올랐던 곳을 오늘은 왼팔에 힘이 안들어가는 바람에 더 헤매고.. 요즘 지가요 맬맬 왼쪽어깨가 아파서 쓰질 못했걸랑요..흑흑~~~ 옛날 엄살이 또 다시 발동... 내 모습이 너무도 불쌍했던지 용규 은근히 텐 줘서 끌어주고.. 1피치째는 셋이 오르다가 분순언니는 같은 길이지만 금복오빠 자일로 가고.. 언니 먼저 오르면서 오버행 오를때 사다리 조절 다시 해주고 방법 설명해준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크렉에 오버에... 1피치 마지막은 뒷자 이용해서 팬드럼... 눈치 빠른 분순언니.. 자기들은 손등에 다 상처 투성인데 너무도 깨끗한 밍지 손 보곤 너 대간이가 텐으로 끌어줬지??? 켁~~~ 들켰다... 아랫지방 내려다보니 써미트 선배님들 도착... 선배님 서둘러 하강하시곤, 우리보고도 빨리 서둘러 등반 마치고 하강하라고... 써미트 선배님들께 인사 드리고 점심 식사 준비.. 싸온 도시락에 분순언니가 준비해온 찌게꺼리 끓이고.. 맛이 끝내줬다는... 언니 찌게 덕분에 넘 맛있게 점심 해결... 점심식사 끝내자마자 다시 등반준비... 써미트 재균선배님.써미트 금이.울 선배님 = 써미트b길 용규.써미트 정수.분순언니 = 써미트c길 금복오빠.밍지 = 써미트d길 아까 올랐던 길이니 금복오빠 리딩하고, 밍지는 장비 남김없이 회수하면서 오르라고. 허걱.... 2피치 시작이 오버행인데.. 걸어논 사다리를 어찌 회수 하나?? 왕초보인 밍지수준 모르는 금복오빠. 3피치 안끊고 걍 4피치까지 60자를 그냥 내리 올라가 버렸으니.. 넘 긴데다 중간에 오버가 있어 자도 꺽이고... 텐빨은 먹히지도 않고. 요즘은 등반하면서 가슴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안났었는데... 선배님 하강길은 다른데니 장비 무조건 100% 회수 해야 한다시고. 할수 있으니 해봐. c길 오르는 분순언니랑 정수씨 안쓰럽게 날 쳐다보며. 언니의 차분한 설명 들어가면서 밍지 잘한다. 텐빨 없이 잘 올라가구 하는 소리에 용기 내봤다간 다시 스르르 ~~~ 몇번의 시도에 간신히 볼트 밟고 서선 장비회수. 휴우~~~ 밍지 회수 했냐? 하는 선배님 말씀에 자랑스럽게 네~~~~~ 히힛~~ 2피치 오버행 오르면서부턴 끝없는 고행길... 하나하나 장비 간신히 회수 해가면서 .. 주먹 집어넣고, 손 쫘~~악 펴선 살짝 구부리고 팔꿈치까지 집어넣어선 힘주고 몬넘의 크렉이 좁아졌다 넓어졌다. 쬐끄만 내손엔 택도 없이 남아돌고. 우쒸.. 아~~~~ 또 다시 난관 봉착... 오버행 있는 오른쪽으로 넘어가기 전에 장비 회수 해야 하는데. 왜이리 크렉이 넓고 빨딱 서있는건지.. 다리 집어넣고 몸 완존히 돌려 천천히 쭈구리고 앉아서 장비 회수 해야 한다는 언니 말에... 허걱.. 오른쪽다리 푸욱 집어넣고 몸 돌려 앉는 바람에 내 오른쪽 복숭아뼈엔 영광의 상처가... 짧은 다리 째밍까지 다 해보고. 마지막 오버행 올라 장비회수하곤 안도의 한숨까지... 자 하나로 제일 짧은거리로 하강하는데, 자일이 짧어.. 꼭대기에 하강해선 이길을 어찌 내려가나?? 클라이밍 다운해서 내려가야 하는데. 도배선배님(나보다 나이 많은 동생 두긴 첨 ㅋㅋㅋ 사연이 길어요) 설명 들어가면서 차분하게 한발한발 무사히 착륙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니, 바람까지 차가워져... 오늘로써 바위는 땡이라고 하시는 선배님 말씀에,, 담주부턴 인공으로 돌입... 보따리 싸선 하산하는데, 어느덧 어둑어둑 해져서 간신히 도선사 주차장 도착... 택시 몇대에 나누어타곤 감자탕집으로.... 뒷풀이 비용은 써미트 회장님인 학재선배님이~~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선배님.... 재균선배님 차로 돌아오는길에 도배선배님... 등반 잘하다가 왜 잠시 주춤거렸냐구.. 아~~ 오버행에서 회수때문에 ... 그래도 아래서 보니 등반 잘 하더라는 말씀에 히~~~~ 재균선배님 와이프 우리 지역주민 여자끼리만 자주 좀 보잔 말씀... ㅎㅎㅎ 잠실롯데앞에서 신랑차로 갈아타고 집에 와선 얼음으로 양쪽어깨 찜질하고, 신발만 벗으면, 걷지도 못할정도로 아픈 양쪽발 얼음찜질하고. 쥔 잘못 만나 엄청 고생하고 있는 짧은 내 팔다리야 미안혀.... Anything that's part of you / Elvis Pres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