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지의 등반후기

5월3일(일)--연대 베첼로. 써미트A. 요델 버트레스.막내길. 청암길

밍 지 2009. 5. 4. 14:00

두주전에 선인 청암길 등반하곤

오랫만에 등반을 했다..

울식구들 모두 내 손에 무리 안가게 하려고

빌레이도 못보게 하고,

긴 등반은 시도도 못하게 하더니,

 

9시에 마운틴 앞에 집결해선 막내길밑에 우리 나와바리에 짐 풀러놓고,

고개넘어

3팀으로 나눠서

선배님.선녀언니,나 - 연대 베첼로

범석오빠.분순언니,용호오빠 - 써미트 A길

용규.은정.소연 - 요델 버트레스...

 

써미트길에 써미트팀이 붙어있어 첨엔 우린 무명길로 등반하기로 했다가

다시 첫피치 무명길에서 연대로 코스 틀고...

내 손목에 무리 간다고 선배님 텐 주시고...

 

손목이 괜찮은거 같아 2피치째부턴 선등빌레이에 후등빌레이까지..

선녀언니한테 선등빌레이 교육 받아가면서....

 

3피치째에서 써미트A길.요델길 모두 우리 연대쪽으로 모여서 4피치 함께 등반...

시간 절약하기 위해서 선배님 .선녀언니 동시에 자일 내려줘

내가 먼저 출발..

뒤이어 범석오빠...

둘이 올라가선 또다시 동시 빌레이...

후다닥 오전에 끝내곤 점심 식사...

 

식사후엔

범석오빠.분순언니.나.용호오빠 -- 막내길

용규.은정.소연-- 청암길

선배님.선녀언니.손님-- 써미트 엑서싸이즈..

 

막내길 오르는 우리 언니 오빠들..

또다시 내 손목에 무리 간다구 빌레이 보지 못하게 차라리 마지막 회수 시키자는 결론..

아래서 보시던 선배님 용호오빠가 마지막으로 오르라고 소리 치시고..

그쪽길 크렉에서 손힘 없는데 잘못해 몸 돌아가면 얼굴 다친다구..

 

두피치 끊지말고 한꺼번에 오르라던 선배님 말씀에 막내길 줄걸던 오빠 균형잃어 8m 추락..

마침 분순언니 선등자 추락조짐 보일땐 이렇게 하라면서 내게 교육시키느라 준비중이었기에 망정이지...

재빠른 언니의 위기대처에 그나마 8m만 추락먹은 오빠.

미끄러지다 몸이 뒤로 돌아가서 거꾸로 떨어지는 바람에 월마나 놀랬던지...

 

가뜩이나 지난번에 다친 발목때메 항상 조심조심 등반중이었는데...

범석오빠랑 오랜 친구사이인 용호오빠 분순언니 가슴 쓸어내리고..

실력 뛰어난 오빠의 순간적인 발란스 깨짐에 다들 침통.

추락순간에 너무도 놀랜 난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 맺히고.

가슴은 쿵딱거리고.

손발은 떨리고..

 

그래도 금방 다시 수습해선 선등자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오빠모습에

밑에 있던 우리셋은 오빠에게 엄지 손가락을 쳐들어주고

다쳤을까봐 걱정은 됐지만

자존심 상한 오빠맘 지켜주기 위해

옆에 갈때까진 아무도 묻지않고.

 

 

같은 동네라서 항상 함께 다니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다른팀에 있던 오빠를 우리팀으로 오게 했기에...

하강하면서도 맘이 않좋은 오빠.

오늘은 일주일 차이인 우리 두사람 뒷풀이때 생일 추카해주기로 한 날인데.

 

집안일로 먼저 하산했다 뒷풀이 장소로 바로 오시겠다던 선배님

내려가시면서도 걱정되어 오빠 괜찮냐구 전화 하시고.

하산하면서도 괜찮다고

아픈거보다 자존심을 다친 범석오빠..

이 코스를 넘 쉽게 생각해서 쉽게 가볍게 오르다 벌어진 일인데...

 

뒷풀이장소로 달려오신 선배님 바로 오빠 다친데 없는지 몸 수색 들어가시고..

팔꿈치 왕창 긁히고,

팔에 쭈욱 기스...

 

2차로 노래방으로 옮기면서 보니 다리를 절면서 걷는 오빠..

지난번에 다친 발목 또다시 충격이 갔으리라 생각했지만..

내맘이 또 왜이리 쓰린건지..

 

저는 오빠 모습에 다들 안쓰러워 하고.

그래도 노래방에선 분위기 맞춰 잘 놀아주고.

 

집에 가는길에 오빠 다리 보여주는데 보니

다리까지 완존 다 쭈욱 긁혀서 절수밖에 없는 상황...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마니 아플텐데...

그러면서도 언니한테 내가 눈물 보였단 말에 도리어 자기 괜찮다구 하니..

 

그래도 오늘이 내생일이라고 점심때 생일축하한다고 문자 보내준 오빠..

오빠야 고마워.

 

작년초까진

선배님.선녀언니.용규.나. 일케 네명이 다니다

어느덧 우리식구 10명이 되었으니...

다른팀에서 부러워 할정도로 똘똘 뭉쳐선 선배님 지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니...

 

역쉬 우리 바위꾼들

멋진 사람들의 모임인거 같다...

 

우리 식구들 언제까지나 등반할수 있는 힘이 있을때까지

쭈욱~~~ 함께이고 싶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