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넘 많은팀들이 부엉이 잡으러 오는 바람에
빈데길 찾아 갔기에,
이번엔 1진 2진으로 나누어서 미리 자리 잡자고 ...
새벽같이 차가운 바람 뚫고 홀로 자일 깔아 놓은 선배님의 열정에
하늘도 놀랬는지,
그 많던 팀들 다 어디론가 몰아내고 달랑 울팀 혼자.
ㅋㅋㅋㅋ
범석오빠랑 나랑 둘이 서둘러 올라가니
바위엔 선배님.
꽁꽁 추위에 얼어 빌레이 보고있는 금복오빠...
장비 착용하고 나니 한팀 몇명 올라와서 다행...
뒤이어 선녀언니 오고나서 용규 올라오고...
이번엔 부엉이를 우리가 다 차지 할수 있으니 이게 웬 횡재???
오를땐 추운줄 모르겠는데,
빌레이 보고 있으면 점점 몸이 굳어져 옷을 몇개씩 껴입어도 덜덜 떨리니.
전날 토욜날에 비하면 주겨주는 날씨건만.
범석오빠 오르면서,
첨엔 빌레이 보고있는 내가 회수할줄 알고
안떨어질라고 있는 힘껏 버드빅 꽝꽝 박아대더니,
밍지 오르고 나서 범석오빠 다시 회수하면서 오르라고 하는 선배님 말씀에..
허걱
힘껏 내리치던 해머에 힘 빠지는게 확 느껴질정도.
아쭈구리.
자기가 회수한다고 살살 박어???
콱~~
범석오빠가 박아놓은 버드빅이
왜 내가 오르던 두군데 길에서 다 한개씩 빠지냐구??
나보고 체중이 마니 나가서 빠진거라고 놀려대고.
우쒸.
살짝 얹어놓은 훅도 멀쩡하게 잘 올랐건만.
버드빅 빠져 추락먹는 바람에
담번 캠 박아놓은 데 까지 너무도 멀고도 험난한 여정이기에
주마 걸어놓고
있는 힘껏 위로 올려놓고
주마에 사다리 걸고
피피걸고,
앗싸~~~
이것도 디따 재밌구만요..
이날 밍지 세군데 길 올랐는데,
어떻게 된게 세군데서 다 한번씩 추락 먹었네요.
근데 추락도 재밌데요?
ㅋㅋㅋㅋ
선배님 말씀마따나 밍지도 점점 간이 부어가나봐요...
횡으로 가는 길에서 금복오빠도 추락 먹고,
선배님 미리 추락 먹을꺼라는거 예상하시곤
날라오면 발로 차서 제자리로 보낸다고 자리잡고 계셨는데,
예상과는 달리 바닥까지 추락...
옆에 있던 밍지는 엄청 놀랬는데
당사자는 아무 느낌도 없다니.
이게 몬일이래요???
언더로 되어있는 크랙을 횡으로 오르다 다시 직상으로 오르는 길...
취바위에 쉬엄쉬엄 빵 먹어가면서 느긋하게 오르는 용규.
장비도 모자라 중간에 비너 빼서 담번에 걸고
크랙에 캠 모자라서 아슬아슬하게 걸고 오르고.
있는 장비로만 오르는게 인공등반이라나 모래나 함서
지는 기니 모가 걱정이겠어요?
횡으로 오르는 길이기에
밍지는 감히 오를 생각 꿈도 안꾸고 빌레이만 보고 있는데,
용규 내려오면 바로 밍지 회수하면서 오르라니..
으악~~~
직상도 아니고 횡단길을
것도 걍 오르는 것도 아니고 회수까지 하라고라고라????
힘쎈 용규
지 떨어질까봐 하켄을 왜 그리도 쎄개 박아놓았는지.
버드빅도 망치질 아무리 해도 안빠지고.
냉골 갔다온 용호오빠 피앙세랑 와선
밍지 그거밖에 못하냐구 밑에서 놀려대구
망치질도 못한다구.
겨우겨우 횡단길 오르고 나니 직상 크랙
캠은 사다리 1단에 서도 내 짧은다리론 택도 안되고.
주마로 오르라는데
주마 안갖고 왔어요 하니
선배님 얼렁 젤 큰 캠하나 던져주시면서 내 손닫는데다 설치하고 오르라고,
턱하니 설치하고
오르니 내가 왜 그리도 기특한지.
스스로 자화자찬에 빠져 오르다 담 캠에서
피피를 거꾸로 설치하는 바람에
사다리에서 일어서자마자 추락~~~
밍지 진짜 잘나써 증말.
어쩜 세길 가면서 한군데도 안빠지고 다 추락을 먹냐???
겨울에 들어서니,
해는 왜 그리도 짧아진건지
보따리 싸갖고 하산하니
어느덧 어둑어둑 해지고
매운탕집에 자리잡고 앉아
굴찜에 서더리&대구탕에
낙지까지
등반얘기에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울식구들
등반도 좋고
울식구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좋고
그냥 다 좋아요
ㅎㅎㅎㅎ
밍지차 한대에 다 함께 쌍문역으로 가서
(선녀언니만 도봉산역에서 헤어지고)
아쉬운 이별에 담주를 기약하면서~~~~
담주엔 유양리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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